2018

지난 몇 년간 저희 음악제는 클래식음악의 발상지인 유럽 각지역을 아우르며 그곳의 음악들을 차례대로 소개해 왔습니다. 그런 만큼 열다섯 번째를 맞는 이번 음악제에서는 지금, 우리가 서 있는 여기, 대한민국의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으로 돌아오고 싶었습니다. 수백년 전의 유럽이라는, 한 없이 멀리 떨어진 시공간 속에 존재하는 것 같은 클래식 음악이 지금 우리의 삶 속으로 흘러들어 왔을 때, 과연 어떤 의미가 되며 무슨 역할을 해줄 수 있는가, 클래식 음악의 변방이었던 아시아의 크지 않은 나라, 그 중에서도 작디 작은 강원도에서 온 피아니스트인 저 자신 에게 수없이 물어왔던 바로 그 질문에서 출발한 답이, 멈추어, 묻다 입니다.

‘지금, 여기, 우리 앞의 클래식 음악’을 대변하는 이 표어는, 혼이 빠질 정도로 듣는 이를 신나게 만드는 요즘 음악이나, 즉각적인 공감 능력을 자아내게 하는 현대의 엔터테인먼트와는 또 다른 클래식 음악만의 힘이 인간을 사유하게 만드는 능력이라는 자신감, 그리고 이 사유와 맞닿아있는 근원적 질문 들이야말로 인류의 삶을 변화시키는 가장 큰 원동력이라는 믿음에서 태어났습니다. 맞고 틀린 것은 무엇인지, 같고 다른 것은 또 무엇인지, 훌륭한 것 은 무엇이고, 아름다운 것은, 혹은 좋은 것은 무엇인지, 행복한 것은, 슬픈 것은, 자유로운 것은, 고독한 것은 다 무엇인지.

음악제에 오셔서 공연을 감상하시는 동안 떠오르는 이 무수한 질문들이 한데 모였다 섞였다, 풀어졌다 또 합쳐지는, 형언하기 힘든 지경의 끝에서 많 은 분들이 진기한(Curious)경험을 하실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끝은 어디?

클래식, 그 방대함의 끝은 어디일까? 2004년부터 한해 평균 50곡의 실내악곡을 쉴 새 없이 무대에 올려온 평창대관령음악제에서조차, 아직 연주된 적 없는 곡이 산더미다. 2018년 음악제의 첫 번째 음악회는, 지난 15년간 단 한번도 음악제 무대에 오르지 못한 곡들로 가득 채워진다.
2018. 07. 25
PM 7:30
알펜시아 콘서트홀

끝은 어디? II

시작의 열기가 고스란히 이어지는 둘째 날. 이날 연주되는 곡들을 작곡한 네 명의 음악가, 슈포어, 힌데미트, 타바코바, 코른골트의 공통점은? 놀랍게도 모두 올해로 처음 평창대관령음악제를 찾는다는 것!
2018. 07. 26
PM 7:30
알펜시아 콘서트홀

그래야만 하는가?

곧 탄생 250주년을 맞는 불멸의 거장 베토벤. 이날의 공연은 그에게 바치는, 조금은 배배 꼬인 헌사다. 오케스트라 대신 단 다섯대의 현악기와 호흡하는 피아노 협주곡 제4번, 그리고 그의 최대 역작 '하머클라비어(피아노의 전신)소나타'가 바인가르트너의 상상력을 통해 오케스트라 곡으로 재탄생되는 편곡본이 한국 초연된다.
2018. 07. 27
PM 7:30
알펜시아 콘서트홀

네 멋대로 해라!

지금으로부터 200년 전, 클래식 음악계의 중심 비엔나에서 가장 핫했던 무대는 무엇이었을까. 피아노 앞에 앉은 이에게 관객이 즉석에서 주제를 마구 던지면, 그를 가지고 전에 없던 음악을 마구 뽑아내는 즉흥 연주회가 단연 그 중 하나였으리라. 이 '전통적인' 음악회가 평창에서 재현된다.
2018. 07. 28
PM 5:00
알펜시아 콘서트홀

집으로

꿈을 찾아 혈혈단신 고향을 떠났던 그들, 돌아온 그들은 더 이상 혼자가 아니다. 보다 많은 이들이 홀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을 꿈꾸는 동안, 서로를 끌어안으며 함께함에서 자유를 찾은 이들이 이제, 고국에서의 두 번째 여정을 시작한다.
2018. 07. 28
PM 7:30
알펜시아 뮤직텐트

솔리 데오 글로리아

지난 몇 년간 다양한 형태로 관객을 만나온 '오마주 투 바흐'가 ‘솔리 데오 글로리아'로 다시 태어난다. 바흐가 매 오선지에 적어 넣던 이 말은 '오직 주께 영광'을 뜻하는 라틴어. 신의 은총으로 가득한 바흐의 편곡 작품으로 시작하는 이 음악회는 신동(神童)피아니스트 임주희의 국내 첫 리사이틀이다.
2018. 07. 29
PM 12:00
알펜시아 콘서트홀

거울의 방

소니뮤직에서 동명의 타이틀로 발매한 음반을 통해 전세계 음악계의 시선을 집중시킨 하피스트 라비니아 마이어가 한없이 투명하고 시린 유리거울의 방으로 모두를 초대한다.
2018. 07. 29
PM 5:00
알펜시아 콘서트홀

내일의 거장

대관령음악제의 꽃, 엠픽 아카데미에서 선발된 학생들이 주인공이 되는 무대. 내일이 더 기대되기에 더욱 소중한, 어린 음악가들의 오늘을 만나볼 수 있는 시간.
2018. 08. 01
PM 3:00
알펜시아 콘서트홀

그랑 파르티타

모차르트, 그 천의무봉의 솜씨는 어디로부터 와서 어디로 갔을까. 그의 숨겨진 은사 J. C. 바흐와 그의 진실한 계승자 베토벤의 작품을 시작으로 초대형 편성이라 쉽사리 연주되지 않는 그의 명작, 목관을 위한 세레나데 ‘그랑 파르티타’가 무대에 오른다.
2018. 08. 02
PM 7:30
알펜시아 콘서트홀

멈추어라! 너는 정말 아름답구나

너무 아름다워 멈추어 버리고 싶은 시간. 한 세계의 소멸 앞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을 그 순간의 체험을 선사할 라벨과 차이콥스키의 실내악 작품들이 관객을 기다린다.
2018. 08. 03
PM 3:00
알펜시아 콘서트홀

금요일 밤의 열기

피날레를 하루 앞둔 금요일 밤은 가장 흥겨운 축제의 장이다. 드문 조화의 앙상블이 차례로 이어지는 유쾌한 공연의 마지막은 멘델스존의 현악 8중주가 새로운 조합을 위해 재탄생된 버전으로 장식된다.
2018. 08. 03
PM 7:30
알펜시아 뮤직텐트

모두스 노부스

실내악의 정수, 현악 사중주. 종잇장보다도 얇은 칼날들이 단 한끝이라도 맞닿지 않으면 가차없이 무너지고 마는 이 무시무시한 조합을 위해, 작곡가들은 자신의 인생을 품은 곡들만을 고이 남겼다. 한국 음악사에 이전까지는 없었던 새로운 ‘선법’을 써내려가고 있는 노부스 현악사중주단, 그들이 들려주는 베베른과 하이든, 리게티.
2018. 08. 04
PM 2:00
알펜시아 콘서트홀

한여름밤의 꿈

한여름, 밤, 꿈. 세 개의 환상적인 단어가 한데 어우러지는 마지막 날의 공연은 '영감'을 주제로 한다. 말라르메의 시 '목신의 오후'에서 영감을 받은 드뷔시의 '목신의 오후 전주곡’, 플라톤의 '향연'으로부터 탄생한 번스타인의 '세레나데', 등이 이날의 주인공.
2018. 08. 04
PM 7:30
알펜시아 뮤직텐트

100℃

100은 특별한 숫자다. 때론 하나도 틀림이 없음을, 때론 가득 채워짐을 의미하기도 하며, 때론 비로소 끓기 시작하는 점을 뜻하기도 한다.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100년 전인 1918년, 이 해에 세상을 떠난 드뷔시, 이 해에 세상에 태어난 번스타인, 그리고 이 해에 쓰인 엘가의 작품, 또한 초연의 영광을 누린 스트라빈스키와 바르토크의 작품이 연주된다
2018. 08. 17
PM 7:30
알펜시아 콘서트홀